소설 주인공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죄와 벌』의 라스콜니코프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수도원에서 순수한 신앙적 양심을 믿고 자라는 셋째 아들.우리가 젊었을 때는 영국·프랑스·독일 다음에 러시아가 세계 정신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의심하지 않았다.
『전쟁과 평화』가 나에게 남겨 준 정신적 유산은 계란 속에 잠재해 있는 문학예술이라고 할까.톨스토이의 영향 때문에 러시아 소설과 철학책을 많이 읽었다.돌이켜 보면 톨스토이를 읽기 시작할 때부터 9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톨스토이와 인도의 간디는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다 읽고 난 후에는 재미에 끌려 『안나 카레리나』도 읽었다.복잡한 인간사를 가장 다양하게 서술하였기 때문일 게다.
계란을 깨고 태어날 때까지는 나도 모르는 문학과 예술의 원천이었던 것 같다.
대자연 속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한다.청화백자 자체가 푸른색을 좋아하는 아랍인의 취향에 맞춰 수출용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그리고 요즘 재조명되고 있는 여성 도공 백파선(본명은 아니며 ‘백 살 할머니 신선이라는 뜻의 존경이 담긴 호칭이다) 등이다.백자청화철화 삼산뇌문 산뢰(의례용기).
더욱이 백자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조선뿐이었다.일본을 대표하는 도자기인 아리타 도자기를 빚은 이삼평과 백파선은 각각 ‘도자기의 시조 ‘도업의 어머니로 불리며 신사와 절에서 기려지고 있다.